[사색의 향기]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영원히 남아서

Posted by MD워시퍼
2015. 2. 6. 10:18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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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이야기 중, 피해갈 수 없는 것이 부모님의 건강에 관한 것입니다.
특히 치매를 앓는 부모님 얘기가 나오면 그동안 못해드렸던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과거 자식들과 함께 했던 일은 어렴풋 기억하면서도 현재 자신의 위치나 가족관계를 지운 안타까운 사연들입니다.

과거를 잊으라는 말도 있지만, 우리는 공유하는 기억으로 더욱 돈독해지곤 합니다.
이런저런 기억들은 미련과 여운을 동반하지만 그리움으로 다가서고, 기억을 바라보는 시각은 과거에 한정된 기억자체로만 저장되기보다는 현재를 유지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완전히 지우지 못한 과거의 흔적이 때로 회한과 상처로 남는다 하여도 기억은, 현재 자신의 동일성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부분을 하얗게 지웠다고 해도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영원히 남아서 다시금 부족한 부분을 채워드리고 싶은 마음을 친구들에게서 읽습니다.

[사색의 향기] 노력에 대한 배신은 없다

Posted by MD워시퍼
2015. 2. 2. 20:55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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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죄악의 기본은 조바심과 게으름이다. - 카프카 -

노력만큼 정직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노력에 대한 배신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노력 없는 조바심은 쓸데없는 걱정입니다.
자신의 실력을 갖춘다면 조바심할 것도 없으며,
비록 그런 마음이 들더라도 조금은 느긋할 수 있습니다.
게으름에 따르는 보상은 없습니다.
행운이 따라준다 해도 절대 오래가지 않습니다.
손수 행동하는 결과물만큼 좋은 것이 없으니
게으름으로 행운을 바라는 것은 죄악입니다.

[사색의 향기] 누가 돌이고 누가 옥인지

Posted by MD워시퍼
2015. 1. 30. 21:45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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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흐르는 수북한 쌀을 보며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하시던 어른들.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석발기가 걸러낸 돌을 가리킨 아버지가 살면서 옥석을 잘 구별해야 한다, 말씀하실 때 그 작은 돌을 보며 뜻을 몰라 궁금했습니다.

이제야 압니다.
배부르다는 것, 좋은 것은 못 먹어도 끼니 걱정 없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먹고 사는 게 해결이 되어야만 다른 그 무엇을 찾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아직, 옥석을 단박에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렴풋 가려내기는 합니다.
누가 돌이고 누가 옥인지를.

나도 내 아이에게 옥석을 구별하라 말하지만, 녀석도 내 나이가 되어야만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왜 옥석을 구별해야 하는지, 옥 같은 돌을 왜 조심해야 하는지, 알려주어야겠습니다.

[사색의 향기] 성공과 실패의 기준

Posted by MD워시퍼
2015. 1. 27. 12:29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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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있는 사람이 이따금 무능하게 되는 것은 성격이 우유부단하기 때문이다. 망설이기보다는 차라리 실패를 선택하라. - B.러셀 -

실패를 두려워 말라고 하지만, 사실 실패만큼 힘든 것이 어디 있나요.
상심은 말할 것도 없고 심한 경우, 목숨까지도 위협하는 무모함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매사에 성공이 따라주지 않기에 문제입니다.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야 사람마다 달라서 왜 성공에 목을 내느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 기준에서 바라보는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럴 땐 주위에서 도움을 얻는 것도 좋습니다.
용기를 얻거나 조언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는 역시, 본인의 결심과 결단입니다.

[사색의 향기] 내면을 가꾸어야 할 때

Posted by MD워시퍼
2015. 1. 23. 16:43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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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은 "수치심은 제 2의 속옷"이라고 했습니다.
잘못을 해놓고도 부끄러움을 모른다면,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않은 것이라는 말일 겁니다.
갈수록 마음이 황폐화되는지 남을 공격하는 데는 조금의 미안함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일에는 너그러운 현실입니다.
물론, 일부가 그렇긴 하지만 그런 일들이 종종 벌어지는 속에서 나도 그 부류에 동조하거나 때로는 공격적으로 변해가지 않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출세주의, 자본이 인성보다 앞선다는 위험한 생각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인성이 왜 필요하고 양심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인격은 어떻게 생기는지 등 내면에 관심을 쏟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나 혼자 잘 살기 위해서만 달려왔다면, 이제는 더불어 잘 살아가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배려하고, 예의를 갖추고, 자신을 욕망으로부터 다스리며 내면의 기본적인 옷을 갖춰 입어야 할 때입니다.

[사색의 향기] 생활의 바꿈

Posted by MD워시퍼
2015. 1. 22. 09:29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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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도 나이 드는 것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여러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늙음을 따라가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각자의 생활의 바꿈이 있다면 마음은 젊어집니다.
내 안의 또 다른 영혼을 향하여 치열하게 노력하는 자세로 사노라면 생각은 더 젊어집니다.
소년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청년의 기백으로 세상을 걸어가는 사이, 스스로 나이를 잊어버립니다.
꿈도 눈빛도 형형해지면서 몸과 마음이 젊어집니다.

[사색의 향기] 돋보기로 보거나, 맨눈으로 보거나

Posted by MD워시퍼
2015. 1. 20. 09:30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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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를 치우는 순간 모두 사라진다.
척도가 달라지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버섯은 보이지 않고, 달팽이는 큰 것들이 지배하는 세상의 하찮은 존재로 전락했다.
다시 렌즈 세상으로 돌아가니 선명한 촉수가 보인다.
돋보기는,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들여다보는 창이다."

돋보기로 들여다보듯 주위를 둘러봐서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상대의 미세한 감정까지 알아채니 섬세하다는 평을 얻을 테지요.
반면, 시시콜콜한 것까지 알게되니 상대의 매력이 반감되거나
대범하지 못한 성격으로 분류되기도 할 겁니다.

미처 보지 못하고 대충 넘길 때의 좋은 점은 신경 쓸 일이 적어지고
작은 부분을 넘겨버리기에 대범하다는 말을 듣겠지요.
반면, 잔정이 없다거나 눈치가 없다는 말을 들을 겁니다.

세심하거나 건성이거나,신경질적이거나 대범하거나, 그때그때 적절히 맞춰가야 하는 일상입니다.

[사색의 향기] 달콤한 변명

Posted by MD워시퍼
2015. 1. 19. 10:50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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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약한 거짓말쟁이는 바로 진실의 가장자리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사람을 말한다. - 줄리어스 찰스 헤어

유난히 언변이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 그럴듯해서 그의 말이 진실인 것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그것도 한두 번이지요.
반복되다보면 단지 순간을 벗어나기 위한 말,
진실과는 먼 달콤한 변명이라는 걸 알아차립니다.
조금은 당황스럽거나 불편하더라도 솔직함이 오히려 당당함과 진실로 다가오는 경우를 봅니다.
그래서 말을 경청하고, 그것이 정말 합당한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사색의 향기] 소의 눈빛을 닮은 여자

Posted by MD워시퍼
2014. 12. 2. 01:37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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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선자리, 으른들이 생시(生時)를 묻데유.
소 저녁여물 먹을 때 태어났다구 했시유.
하악, 박속모냥 입들 벌어지데유.
순진허다구 서두른 혼사였슈.
개와집에 괴기 먹구 살게 해주겠다데유.
끼니적 세상귀경해서 난중에 배곯을 일 읍쓸꺼라던 울엄니 말이 꼭 맞는 갑다 했시유.
짐치 찌끄레기만 먹어두 배불렀지유, 그때는.

그런 무심한 사람이 있대유.
에미 뱃속 막 나온 송아지모냥 막둥이 걸음 띨 때네유.
황소 개튼 냄편, 워떤 귀신에 코가 뀄는지 서둘러 갔슈.
멀쯩한 서방 잡은 드신 지집이라고 구박 꽤나 허대유.
시엄니 공양이며 새끼들 돌보느라 쎄빠지게 일만 했구먼유.
가심 아푼 거 다 말하문 뭐해유.
그래두 인제는 살만해유.

외할아버지가 송아지를 받아냈던 신새벽, 새끼를 핥던 어미의 눈빛이 여자의 눈 속에 일렁거렸습니다.
어쩌면 우리 부모들은 그녀처럼, 소처럼 묵묵히 일하면서 집안을 일으키고 자식을 기르신 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부모님이 뵙고 싶은 날입니다.

[사색의 향기] 내가 틀렸어

Posted by MD워시퍼
2014. 11. 28. 00:53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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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말하기 힘든 단어는 바로 '내가 틀렸어'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공유하면 상대방은 진솔함을 느껴 그 사람과 심리적으로 가까워지고, 화자(話者) 역시 공개 과정에서 마음의 정화가 일어나는 것을 '공개의 효과(effect of disclosure)'라 합니다.
"내가 틀렸어." 라고 말하는 것은 용기가 아닌 지혜임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