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맞은 '검색황제' 구글, 그들의 앞날은?

Posted by MD워시퍼
2008. 9. 11. 12:16 Good Articles/Information 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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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검색 하나로 세계 IT시장을 뒤흔들었다. 그들은 탁월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온라인 광고로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앞세워 천하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위협할 ‘유력후보’로 떠올라 있다.

구글 얘기다. 지금 세상은 구글에 관한 뉴스가 나왔다면 시끌벅적해진다. 과거 MS가 보여줬던 ‘흥행파워’는 이제 구글로 넘어오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검색황제’ 구글이 지난 7일(현지시간)로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구글은 그동안 차고를 사무실로 삼은 벤처로 시작해 웹 거대기업으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눈부신 발전이었다. 특히 영어권에서구글(google)은 구글 회사 자체를 가리키는 명사뿐 아니라 ‘(구글로) 인터넷 검색하다’라는 뜻의 동사로 널리 쓰이고 있다.2006년에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올랐다.

구글의 성장기를 다룬 책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이하 구글 스토리)’를 쓴 존 바텔이 지적하듯 구글은 제록스처럼 문화의 일부가 된 것이다.

바텔은 ‘구글’이라는 동사는 ‘눈 깜짝할 순간에 모든 테마를 재빠르게 배운다’는 뜻으로 쓰이게 됐다고 말한다.

지금 구글을 평가하기엔 ‘좋다’라는 평가는 매우 소극적인 것일 수도 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은 구글을 이용하고 있다. 검색에서 만큼은 구글이 다른 검색엔진을 압도하고 있다.

처음부터 구글이 ‘황제’였던 것은 아니다. 구글은 또 최초의 검색엔진도 아니었다. 인터넷 초창기에는 라이코스나 알타비스타 등 여러 검색엔진들이 맹활약했고 이후에는 야후가 검색시장을 제패했다.

야후는 (구글보다) 기억하기 쉬운 이름과 고액의 광고들을 앞세워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구글은 야후라는 거물이 장기집권을 노리던 시절에 세상에 나왔다.

당시만 해도 구글이 지금처럼 '검색황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드물었다. '야후시대'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론으로 통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구글은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단숨에 검색 1위 자리를 꿰찼다. 구글을 공동설립한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 2005년 1월CBS 뉴스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원래는 친구 몇 사람에게 구글을 소개해 시험해봤는데 그 이후 사람들에게 알려지게됐다”며 입소문의 비밀을 공개했다.

브린은 스탠포드 대학교 대학원생 시절 동료인 래리 페이지와 함께 차고에서 구글을 세웠다.

시작은 초라했을지 모르나 10년이 지난 지금 ‘구글플렉스’로 불리우는 구글 사무실은 전세계 많은 젊은이들에게 ‘꿈의 공간’으로 통하고 있다.

구글 직원들은 당구장, 수영장, 배구경기장 등 구글 특유의 훌륭한 복리후생 설비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의 인사 담당 라즐로 보크 부사장은 “직원들은 확실히 업무량이 많지만 동시에 많이 즐기고 있다”며 “사람들은 사생활에서는 실컷 즐기고 일할 때는 집중하는 효율적인 환경을 바란다는 것이 구글의 생각”이라고 말한다.

구글의 생각은 틀리지 않은 듯하다. 이 회사에는 하루 약 7천건의 이력서가 몰려든다. 이를 통해 구글은 검색을 넘어 수많은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물론 구글이 추진한 모든 프로젝트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너무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구글 스토리’의 저자 바텔은 이런 염려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구글 주가는 지난 2004년 8월 주식공개 당시 85달러로 시작해 지난해에는 715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현재는 400달러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바텔은 “문제는 구글이 올바른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지다”라며 “상대적으로 자신이 없는 분야에서는 손을 털고 경쟁력 있는 3~5가지 프로젝트에 주력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구글이 검색이력을 수집하거나 보존하는 과정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에 휩싸이는 것도 약점으로 꼽는다.

창립 10년만에 ‘황제’ 자리에 오른 구글. 그러나 10년 뒤에도 절대권력을 계속 유지할지는 알 수 없다. 오늘날 구글이 더 많이 고민하며 앞날을 모색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