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향기] 부자이고 싶을 때

Posted by MD워시퍼
2014. 11. 21. 06:06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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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려 달라는 것을 거절함으로써 친구를 잃는 일은 적지만,
반대로 돈을 빌려줌으로써 도리어 친구를 잃기 쉽다.'

쇼펜하우어의 말입니다.

사정이 급한 이를 누구인들 도와주고 싶지 않겠습니까.
차마 눈을 마주칠 수 없을 만큼 딱해서,
내가 도와주어야만 될 일 같아서,
"그래요. 알았어요."
선뜻 대답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소액이라면,
받으면 좋고, 못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여길 테지만
내 기준보다 훨씬 넘치는 금액일 경우엔
당연히 망설이게 됩니다.
돌려달라고 말도 못하는 성격일 바에야
차라리 지금 섭섭하고 마는 게 낫습니다.

그래도, 힘없이 돌아가는 어깨가 안쓰럽고
내가 도리를 못했나,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럴 땐 내가 재벌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