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에 심리학자 제이컵 겟젤스(Jacob Getzels)와 필립 잭슨(Phillip Jackson)은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IQ와 창조력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가장 창조적인 학생들이 가장 덜 창조적인 학생들에 비해 IQ가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이들 창조력이 높은 학생들은 IQ가 높은 학생들에 비해 더 재미있고 장난기가 많으며 덜 예측 가능하고 덜 관습적이었다.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정작 놀라운 일은
교사들의 평가였다.
그들은 IQ가 높은 학생들을 좋아했지만 창조력이 높은 학생들은 좋아하지 않았다.
겟젤스와 잭슨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반대 결과를 예측했는데, 해당 실험을 통해 창조력이 높은 학생이 IQ가 높은 학생만큼 우수한 혹은 더 우수한 학업 성적을 낸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그런 학생들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IQ가 높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거두는 덜 창조적인 학생들을 선호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여러 차례에 걸친 실험에서도 확인되었고, 이제는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창조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창조적인 사람보다 조직에 순응하는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는 현상을 '겟젤스-잭슨 효과(Getzels-Jackson Effect)'라고 한다.
이러한 겟젤스-잭슨 효과는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성인 사회에서도 드러난다.
관공서는 물론 기업의 리더들은 모두 자신이 창조를 가치 있게 여긴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을 대상으로 실험해보면 창조적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다. 왜 그럴까?
이는
비교적 창조적인 사람들은 장난기가 있고 관습을 잘 따르지 않으며 예측하기 어려운 경향을 지니고 있어 '통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달리 말해 겉으로는 창조와 파괴적 혁신을 부르짖지만 내심 통제를 더 가치 있게 여긴다는 말이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익숙함을 선호하는 인간의 본성이 여기에도 작용하는 것이다.
* 참고 : '북라이프'에서 펴낸 케빈 애슈턴(Kevin Ashton)의 《창조의 탄생(How to Fly A Ho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