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숙철의 혁신이야기] 기다리는 중이라고요?

Posted by MD워시퍼
2016. 8. 24. 09:25 Feeling/곽숙철의 혁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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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문대학원으로 유명한 미국 밥슨대(Babson College)의 로버트 론스타트(Robert Ronstadt) 박사는 MBA 졸업생들의 사업 성공 여부를 조사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사업에 성공한 사람이 10%도 되지 않았던 것이다. 열정을 바쳐 가르쳐온 선생으로서 좀처럼 납득할 수가 없었다.
그 이유를 캐던 중 그는 사업에 성공한 그룹과 성공하지 못한 그룹 간의 차이를 발견했다.
성공한 그룹의 핵심 요인은 '행동'이었다. 그들은 '실제' 사업을 벌였다.
반면 설문 조사 결과 성공하지 못한 그룹 중 다수는 '기다리는 중'이라는 표현을 썼다.
우수한 대학원에 입학해 같은 교육을 받았지만 그들은 모든 것이 완벽해질 상황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완벽한 때를 기다리는 중이라고요?
꿈 깨십시오.
아무리 기다려도 모든 것이 갖춰진 상황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엑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으면서 차가 나가기를 기대할 수 없듯이, 일단 스타트를 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지요.

[곽숙철의 혁신이야기] 왜 미리 걱정하는가?

Posted by MD워시퍼
2016. 7. 20. 10:08 Feeling/곽숙철의 혁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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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시대 위나라에서 신하 한 사람이 큰 잘못을 저질러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 신하는 왕에게 살려달라는 탄원서를 올렸다.
"소인에게 1년이라는 시간을 주시면 폐하께서 가장 아끼는 말에게 하늘을 나는 법을 가르치겠나이다. 1년이 지나도 날지 못하면 그때는 엄벌을 달게 받겠나이다."
이 탄원이 받아들여지자 동료 죄수들이 그를 비웃었다.
"설마 말이 하늘을 날 수 있겠어?"
이 말에 그 신하는 이렇게 응수했다.
"1년 안에 왕이 죽거나 내가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또 그 말이 죽을지도 모른다. 1년 이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래의 일을 누가 알겠는가. 1년이 지나면 정말 말이 날 수 있는 방법이 생길지도 모르지 않는가."


코넬대 칼 필레머(Karl Pillemer) 교수가 65세 이상 미국인 1,500명에게 "무엇이 가장 후회되죠?"라고 물은 결과, 대부분 "걱정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썼어요."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사업 실패' 등과 같은 답을 예상했는데 말이지요.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할 일이 없겠네.'라는 티베트 속담처럼 걱정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법. 어차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그 상황을 타개할 것인지 방법을 모색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곽숙철의 혁신이야기] 피타고라스와 다섯 번째 망치

Posted by MD워시퍼
2016. 5. 19. 07:37 Feeling/곽숙철의 혁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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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피타고라스는 이론적으로 잘 풀리지 않는 문제에 맞닥뜨려 잠시 머리를 식힐 겸 산책을 나갔다. 대장간 옆을 지나던 중 일꾼 다섯 명이 대장간 안에서 큰 쇠망치로 작업하는 소리를 들었다. 쇠망치들이 쇳덩이에 부딪치면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피타고라스는 대장간 안으로 들어가 망치 다섯 개를 받아 집으로 가져갔다. 무엇이 그런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내는지 알아내면 그가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피타고라스는 쇠망치 다섯 개의 크기와 무게를 쟀다. 왜 망치들이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지, 함께 소리를 냈을 때 왜 그런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지 알고 싶었다.
이후 피타고라스의 연구는 수학과 우리가 사는 세계의 물리적 연관성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됐다. 그가 연구한 쇠망치 중 네 개는 각각 다른 망치의 배에 해당하는 무게가 나갔는데, 그런 무게 비율로 조화로운 화음이 탄생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다섯 번째 망치는 그 규칙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 다섯 번째 망치는 비논리적이었고 수치적 일관성이 없었으며 의미 없는 데이터였다.
피타고라스는 과학자들의 관행대로 나머지와 일치하지 않는 골칫거리 데이터인 다섯 번째 쇠망치를 제외한 나머지 네 개만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골칫거리라고 생각했던 그 다섯 번째 망치가 바로 아름다운 소리의 비밀이었다. 다섯 번째 망치는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를 냈고, 자칫 무기력해질 수 있는 체계에 씩씩한 기상과 공명을 더했다. 그래서 그렇게 절묘하게 어우러졌던 것이다.


다섯 번째 망치가 아름다움과 특별한 매력을 발휘한 것은 다른 망치들과 비슷했기 때문이 아니라 도드라졌기 때문입니다. 그 망치만의 도드라짐이 중요한 차이를 낳은 것이지요.

조직도 마찬가집니다.
다섯 번째 망치와 같은 도드라진 인재들이 적절히 섞여 있을 때 더 조화롭고 창의적인 조직이 될 수 있습니다.

[곽숙철의 혁신이야기] 매 학기마다 강의 노트를 버린 교수

Posted by MD워시퍼
2016. 5. 16. 07:15 Feeling/곽숙철의 혁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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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계 최고의 경영사상가를 선정하여 2년마다 순위를 발표하는 유럽의 권위 있는 잡지 '씽커스 50(The Thinkers 50)' 리스트에 여러 번 오른 세계적인 경영학자였다.
2010년 숙환으로 타계했는데, 그의 아내는 추도식에서 남편에 관한 비밀 하나를 털어놓았다.
그 비밀은 남편이 매 학기마다 강의 노트를 버렸다는 것이었다.
귀중한 강의 노트가 휴지통에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란 그녀가 그 이유를 묻자 남편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내 학생들은 항상 최고의 신선한 생각을 접할 자격이 있어."


'핵심 역량(Core Competence)' 이론으로 잘 알려진, 미국 미시건대 로스 경영대학원 교수 프라할라드(C. K. Prahalad)의 이야기입니다.
지식의 양이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 유효성 역시 빠르게 쇠퇴하고 있습니다. 어제 배운 지식이 오늘은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이는 이제 우리가 더 이상 '배운 사람(Learned)'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배우는 사람(Learner)'이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혹시 지금 자신이 '배운 사람'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아래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의 말을 한번 되새겨보시기 바랍니다.
"작년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은 충분히 배우고 있지 않은 사람이다."

[곽숙철의 혁신이야기] 내가 너만큼 크진 못하지만..

Posted by MD워시퍼
2016. 5. 11. 08:28 Feeling/곽숙철의 혁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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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다람쥐가 싸웠다.
산이 다람쥐를 보며 비웃었다.
"이 눈곱만 한 놈아!"
다람쥐가 답했다.
"내가 너만큼 크진 못하지만, 네가 나만큼 작지도 못하다. 재능은 제각각이고 만물은 현명히 놓여 있다. 내가 숲을 짊어질 순 없지만, 너는 밤을 까진 못한다."


저는 이 싸움의 승자로 다람쥐의 손을 들어주고 싶군요.
'너는 밤을 까진 못한다'는 다람쥐의 말이 어쩜 이리 통쾌한지요.^^

그렇습니다.
제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는 법.
저마다의 강점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러니 설령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너무 주눅 들지 말기 바랍니다.

[곽숙철의 혁신이야기] 과연 내 직업은 무엇일까요?

Posted by MD워시퍼
2016. 5. 9. 22:24 Feeling/곽숙철의 혁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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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카드 회사가 구인 공고를 냈다. 면접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는데, 자격 조건과 업무 특성을 듣는 내내 구직자들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우선 '협상력과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 일인 다역을 할 수 있는 사람, 항상 허리를 숙여야 하고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자격 조건이었다.
직업 특성은 더욱 까다로웠다. 상황에 따라 고객을 지키거나 함께 밤을 지새울 수도 있었다. 드물게는 목숨을 내놓아야 할 때가 생기기도 했다. 성탄절엔 더 바빠졌다. 게다가 일주일에 135시간 정도, 주 7일 근무에 휴일도 없었다. 무엇보다 힘들게 일했는데 월급을 받을 수 없었다.
면접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황당해했다.
"이건 말도 안 돼요! 비인간적이네요. 누가 이런 일을 하겠습니까?"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이런 일을 실제로 하는 사람이 수십 억 명에 달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그 직업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엄마'였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사람, 힘들다 말해봐야 아무도 몰라주는 직업이기도 했다.


이 면접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엄마의 자리를 새롭게 바라보자는 의도로 계획된 가짜 면접이었습니다. 면접 내내 어두운 표정을 짓던 사람들은 대답을 듣자 고개를 끄덕이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합니다. 세상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 바로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부모님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어버이날'을 앞둔 지금,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복효근 시인의 '어머니에 대한 고백'이라는 시를 덧붙입니다.

어머니에 대한 고백
때 절은 몸뻬 바지가 부끄러워
아줌마라고 부를 뻔했던 그 어머니가
뼈 속 절절히 아름다웠다고 느낀 것은
내가 딸에게 아저씨라고 불리워지지 않을까 두려워질 무렵이었다.

[곽숙철의 혁신이야기] 이봐,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줄 아나?

Posted by MD워시퍼
2016. 5. 8. 09:38 Feeling/곽숙철의 혁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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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가 미네소타의 광활한 숲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한 남자가 말했다.
"이봐,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줄 아나? 아직 개발되지 않은 엄청난 자원일세. 컨소시엄을 구성한 개발회사들이 15억 달러가 넘는 산림자원을 개발할 걸세. 펄프 공장과 광산도 저기 어딘가에 위치해 있을 거고. 그뿐인가? 호수 사이에는 최고급 콘도와 골프장도 들어설 거야. 자네는 뭐가 보이나?"
질문을 받은 남자가 말했다.
"어, 나는 그냥 나무밖에 안 보이는데..."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꿈이 있느냐와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미리 보게 만드는 것'이 곧 꿈의 힘이지요.
여러분은 어떤 꿈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곽숙철의 혁신이야기] 조직은 튀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Posted by MD워시퍼
2016. 3. 18. 10:42 Feeling/곽숙철의 혁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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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에 심리학자 제이컵 겟젤스(Jacob Getzels)와 필립 잭슨(Phillip Jackson)은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IQ와 창조력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가장 창조적인 학생들이 가장 덜 창조적인 학생들에 비해 IQ가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이들 창조력이 높은 학생들은 IQ가 높은 학생들에 비해 더 재미있고 장난기가 많으며 덜 예측 가능하고 덜 관습적이었다.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정작 놀라운 일은 교사들의 평가였다.
그들은 IQ가 높은 학생들을 좋아했지만 창조력이 높은 학생들은 좋아하지 않았다.
겟젤스와 잭슨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반대 결과를 예측했는데, 해당 실험을 통해 창조력이 높은 학생이 IQ가 높은 학생만큼 우수한 혹은 더 우수한 학업 성적을 낸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그런 학생들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IQ가 높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거두는 덜 창조적인 학생들을 선호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여러 차례에 걸친 실험에서도 확인되었고, 이제는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창조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창조적인 사람보다 조직에 순응하는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는 현상을 '겟젤스-잭슨 효과(Getzels-Jackson Effect)'라고 한다.

이러한 겟젤스-잭슨 효과는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성인 사회에서도 드러난다.
관공서는 물론 기업의 리더들은 모두 자신이 창조를 가치 있게 여긴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을 대상으로 실험해보면 창조적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다. 왜 그럴까?

이는 비교적 창조적인 사람들은 장난기가 있고 관습을 잘 따르지 않으며 예측하기 어려운 경향을 지니고 있어 '통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달리 말해 겉으로는 창조와 파괴적 혁신을 부르짖지만 내심 통제를 더 가치 있게 여긴다는 말이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익숙함을 선호하는 인간의 본성이 여기에도 작용하는 것이다.

* 참고 : '북라이프'에서 펴낸 케빈 애슈턴(Kevin Ashton)의 《창조의 탄생(How to Fly A Horse)》

[곽숙철의 혁신이야기] 길게 늘리면 되잖아

Posted by MD워시퍼
2016. 3. 17. 10:00 Feeling/곽숙철의 혁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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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이 너무 짧아?
길게 늘이면 되잖아!
그러면 개는 그늘에 들어갈 수 있을 테고, 그늘에 드러누우면 짖기를 멈추겠지.
그렇게 조용해지면 엄마는 거실에 새장을 걸어놓고 싶었다는 게 기억날 거야.
카나리아가 노래를 불러주면 엄마는 다림질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테고,
새로 다린 셔츠를 입고 출근하는 아빠는 어깨가 조금 덜 쑤시겠지.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아빠는 예전처럼 10대인 누나와 TV를 보며 농담을 할 거야.
그러면 누나는 큰맘 먹고 이번 한 번만 남자친구를 다음 저녁식사에 데려가 보자고 결심할지도 몰라.
아빠는 저녁식사를 함께 한 그 젊은 친구에게 언제 한번 낚시나 같이 가자고 하시겠지.
그냥 줄을 길게 늘여보는 거야.
누가 알겠니?
하나를 바로잡으면 다른 변화가 천 개쯤 이어질 거야.


미술평론가이자 소설가인 존 버거(John Berger)의 소설 Here is where we meet에 나오는 이야기로, '끌리는책'에서 펴낸 이민규의 "하루 1%"에서 재인용했습니다.
이처럼 어떤 일이 일어나면 그 일로 인해 크고 작은 수많은 일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를 파생효과(derivative effect)라고 합니다.

해야 하지만 아직도 머뭇거리는 일이 있습니까?
파생효과들을 찾아보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당장 실천하십시오. 오늘 실천한 이 작은 일이 얼마나 큰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곽숙철의 혁신이야기]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알파고는 과연 버리는 법을 알까?

Posted by MD워시퍼
2016. 3. 16. 10:36 Feeling/곽숙철의 혁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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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당시 부동의 3, 4위 자리를 유지해온 최철한 9단과 박영훈 9단의 제18기 기성전 대국을 해설하면서 프로 바둑기사 양재호 9단이 남긴 말입니다.
바둑을 처음 배울 때는 잡는 법을 먼저 배운다. 그 다음 사는 법을 익힌다. 내 돌은 살리고 상대 돌을 잡으면 이득이고, 그 반대라면 손해란 걸 깨닫는다. 살고 잡는 기술을 터득하며 나날이 실력이 늘어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앞에 벽이 있다는 걸 느끼는 때가 온다. 여기서 지금까지 참이라고 믿었던 걸 뒤집으면 새로운 경지로 올라선다. 돌을 잡고도 손해를 보고, 돌을 잡히고도 이득이라는 걸 번쩍 깨닫는 순간이다. 잘 버리는 사람이 곧 고수다.

지금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대국은 3월 9일부터 15일까지 5차례 진행되는데, 아직은 컴퓨터가 인간의 직관을 따라오지 못해 이세돌 9단이 승리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듯합니다.
글쎄요. 결과는 두고봐야겠지요.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정말 궁금한 것은 '과연 알파고가 버리는 법을 알까?' 하는 것입니다. 버릴 줄 아는 지혜야말로 인간이 가진 최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노자(老子)의 말입니다.
지식을 얻고 싶으면 날마다 무언가를 배워라. 지혜를 얻고 싶다면 날마다 무언가를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