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편지]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10대 자녀가 반항을 하면
그건 아이가 거리에서 방황하지 않고 집에 잘 있다는 것이고,
지불해야 할 세금이 있다면
그건 나에게 재산과 직장이 있다는 것이고,
파티를 하고 나서 치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면
그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고,
옷이 몸에 좀 낀다면
그건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이고,
깎아야 할 잔디, 닦아야 할 유리창, 고쳐야 할 하수구가 있다면
그건 나에게 집이 있다는 것이고,
정부에 대한 불평불만의 소리가 많이 들리면
그건 언론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고,
주차장 맨 끝 먼 곳에 겨우 자리가 하나 있다면
그건 내가 걸을 수 있는 데다 차도 있다는 것이고,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면
그건 내가 따뜻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고,
아줌마의 엉터리 성가가 영 거슬린다면
그건 내가 들을 수 있다는 것이고,
세탁하고 다림질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면
그건 나에게 입을 옷이 많다는 것이고,
온몸이 뻐근하고 피로하다면
그건 내가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고,
이른 새벽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깼다면
그건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고,
그리고,
이 메일이 너무 많이 쏟아진다면
그건 나를 생각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새벽편지] 비판을 받아들이다
[새벽편지] 양초 두 개
어떤 남자가 이사를 했다.
그런데 이삿짐 정리가
끝나기도 전에 정전이 되었다.
그가 양초와 성냥을 겨우 찾았을 때
똑똑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문을 열어보니 한 아이가 서있었다.
"아저씨 양초 있으세요?"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사 온 첫날부터 나에게 양초를
빌려달라고 하다니...
만일 지금 양초를 빌려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것저것
빌려 달라고 할거야...'
이런 생각에
"애야 우리 집에는 양초가 없단다."
그리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아이가 소리쳤다.
"아저씨, 이사 온 첫 날부터 정전이 되어
불편하실까봐 제가 양초를 가지고 왔어요!"
아이는 양초 2개를 그에게 내밀었다.
아이의 맑은 눈!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다.
[새벽편지] 큐브 맞추기
며칠 전,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큐브를 갖고 싶다 하여 사주었습니다.
큐브는 한 면에 9개의 정사각형이 들어 있고
각 면의 색이 다릅니다.
여섯 면을 같은 색으로 맞추면
놀이가 끝나는데,
어른인 저도 쉽게 맞추기가 어려워
한참을 고민합니다.
아들은 큐브를 맞추기 위해
밥을 먹으면서도 몰두하였습니다.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 이것 봐!" 라며
저에게 큐브를 내놓는 게 아니겠습니까.
놀랍게도 여섯 면이 전부 같은 색으로
맞춰져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걸 하루 만에 다 맞췄니?"
그러자 아들은 의기양양하게 말했습니다.
"네모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전부 떼어
같은 색으로 맞추어 다시 붙였어요^^"
"....."
[새벽편지] 천 개의 거울
두 강아지가 있었다.
강아지들이 사는 마을에는
천 개의 거울이 있는 집이 있었다.
둘 중 작은 강아지는 이상한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을 가졌다.
그 집의 계단을 올라
귀를 쫑긋 세우고 꼬리를 흔들면서
문 사이로 집안을 들여다보니,
정말 놀랍게도
천 마리의 강아지들이
자신을 보고 반기는 것이 아닌가!
작은 강아지는 신이 나서
"정말 멋진 집이구나! 앞으로 자주 찾아와야겠어."
한편 덩치 큰 강아지 역시
소문을 듣고 집을 찾아왔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천 마리 강아지들이
무섭게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게 아닌가!
큰 강아지가 재빨리 집을 빠져나오며
던진 한 마디!
"정말 무서운 곳이구나!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