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숙철의 혁신이야기] 자부심의 2가지 형태 - 진정한 자부심과 오만한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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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들은 자부심이 2가지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긍정적이고 성취 중심적인 '진정한 자부심(authentic pride)'과 어둡고 자기도취적인 '오만한 자부심(hubristic pride)'이다.
단테가 7대 죄악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이라고 말한 것이 후자다. 노자(老子)는 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스스로 찬양하는 사람은 훌륭함이 없다.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한다."
자부심이 진짜일 때는 자랑하거나 거만하게 행동하거나 으스댈 필요가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감이 커지고 이타적이 되며 지배가 아니라 정보 공유와 타인의 존중을 통해 지위를 향상시킨다.
반면 오만한 자부심은 겸손함과 정반대로 행동하고 온 세상에 자부심을 드러내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오만한 자부심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일수록 협동심이 없고 공격적이며 모순되게도 수치심을 느낄 확률도 높다.
또한 주로 강요와 위협에 의지해 지위를 높이려고 하므로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비호감으로 전락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정한 자부심과 오만한 자부심을 경험하도록 만들까? 이는 성공의 원인을 해석하는 방식과 큰 관련이 있다.
예컨대 승진 등의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자신의 업적을 설명해주는 이유는 많이 있다.
'내가 능력이 뛰어나서 성공한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업계 최신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 덕분에 승진한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설명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고 경험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우선 첫 번째 해석은 성공이 노력이 아닌 능력에 관한 문제임을 암시한다. 자신의 행동이 아니라 타고난 것 때문에 승진을 했다는 것이다. 반면 두 번째 해석은 성공이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구체적인 행동을 직접 선택하여 실행한 덕분에 승진했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후자처럼 '성공이 타고난 것이 아닌 행동에 달려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해석'을 하는 사람은 진정한 자부심을 경험하는 반면, 전자처럼 '성공을 단지 능력의 문제'로 보면 실체가 부족한 오만한 자부심을 경험한다.
이는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참고할 만하다. 자녀가 이룬 성취에 대해 칭찬을 할 때 그러한 성취를 가져온 구체적인 행동과 노력을 적시해야지 그렇지 않고 재능을 강조하게 되면 진정한 자부심이 아닌 오만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는 말이다.
* 이 글은 '토네이도'에서 펴낸 론 프리드먼(Ron Friedman)의 저서 《공간의 재발견(The Best Place to Work)》의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출처 : 곽숙철의 혁신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