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숙철의 혁신이야기] 집단지성의 효율성을 높이는 3가지 핵심 요소

Posted by MD워시퍼
2015. 12. 1. 00:56 Feeling/곽숙철의 혁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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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해 얻게 되는 집단적 능력을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라고 한다. 소수의 우수한 개체나 전문가의 능력보다 집단의 통합된 지성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까? 그렇지 않다.

일찍이 제임스 서로위키(James Surowiecki)는 자신의 저서《대중의 지혜(The Wisdom of Crowds)》에서 집단지성을 발휘하기 위한 조건으로
① 다양성(성별, 나이, 직업, 취미, 가치관 등)
② 독립성(타인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 자신만의 생각)
③분산화(문제해결 방식이 한 곳에 집중되어서는 안됨)
④통합(분산된 지식이나 경험이 공유될 수 있는 시스템)

의 4가지를 제시했다.

그런데 제임스 서로위키가 제시한 4가지 조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극히 원론적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그렇다면 보다 구체적인 조건은 없을까? 아래에 이 분야의 가장 최근 결과물(2010년 발표)이라고 할 수 있는 MIT 집단지성센터(Center for Collective Intelligence)와 연계된 집단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카네기 멜론대의 아니타 울리(Anita Woolley) 교수를 비롯한 크리스토퍼 카브리스(Christopher Chabris), 나다 하슈미(Nada Hashmi), 톰 말론(Tom Malone) 등 교수 일행은 699명의 사람을 무작위로 추출하여 2~5명의 다양한 집단으로 나눈 다음 광범위한 형태의 브레인스토밍, 판단 및 기획 과제 등 집단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이 일반적으로 집단의 성과를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결속력이나 동기 부여, 그리고 만족감과 같은 요소들이 통계적 차원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신 다음과 같은 3가지 요소가 집단지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밝혀졌다.

  1. 균등한 대화 기회
    구성원 모두에게 대화 기회가 고르게 주어질수록 해당 집단의 지능이 높았다. 누군가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한 개인이 판을 주도하는 곳의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2. 사회적 감수성, 공감 능력과 같은 사회적 지능(social intelligence)
    예컨대 어떤 사람의 사진, 특히 눈의 표정을 보여준 후 그 사람의 감정 상태를 알아맞히게 하는 문제에의 정답을 맞힌 사람이 많은 집단, 즉 사회적 감수성 또는 공감 능력 같은 사회적 지능이 높은 사람이 많이 포함된 집단일수록 높은 성과를 냈다.
  3. 여성 비중
    놀랍게도 집단지성은 해당 집단에 포함된 여성 수와 아주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여성이 많이 포함된 조직일수록 성과가 우수했으며, 집단 내 여성 수와 집단지능은 정비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여성의 사회적 지능이 남성에 비해 높다는 상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