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숙철의 혁신이야기]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알파고는 과연 버리는 법을 알까?

Posted by MD워시퍼
2016. 3. 16. 10:36 Feeling/곽숙철의 혁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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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당시 부동의 3, 4위 자리를 유지해온 최철한 9단과 박영훈 9단의 제18기 기성전 대국을 해설하면서 프로 바둑기사 양재호 9단이 남긴 말입니다.
바둑을 처음 배울 때는 잡는 법을 먼저 배운다. 그 다음 사는 법을 익힌다. 내 돌은 살리고 상대 돌을 잡으면 이득이고, 그 반대라면 손해란 걸 깨닫는다. 살고 잡는 기술을 터득하며 나날이 실력이 늘어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앞에 벽이 있다는 걸 느끼는 때가 온다. 여기서 지금까지 참이라고 믿었던 걸 뒤집으면 새로운 경지로 올라선다. 돌을 잡고도 손해를 보고, 돌을 잡히고도 이득이라는 걸 번쩍 깨닫는 순간이다. 잘 버리는 사람이 곧 고수다.

지금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대국은 3월 9일부터 15일까지 5차례 진행되는데, 아직은 컴퓨터가 인간의 직관을 따라오지 못해 이세돌 9단이 승리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듯합니다.
글쎄요. 결과는 두고봐야겠지요.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정말 궁금한 것은 '과연 알파고가 버리는 법을 알까?' 하는 것입니다. 버릴 줄 아는 지혜야말로 인간이 가진 최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노자(老子)의 말입니다.
지식을 얻고 싶으면 날마다 무언가를 배워라. 지혜를 얻고 싶다면 날마다 무언가를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