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숙철의 혁신이야기] 피타고라스와 다섯 번째 망치

Posted by MD워시퍼
2016. 5. 19. 07:37 Feeling/곽숙철의 혁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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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피타고라스는 이론적으로 잘 풀리지 않는 문제에 맞닥뜨려 잠시 머리를 식힐 겸 산책을 나갔다. 대장간 옆을 지나던 중 일꾼 다섯 명이 대장간 안에서 큰 쇠망치로 작업하는 소리를 들었다. 쇠망치들이 쇳덩이에 부딪치면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피타고라스는 대장간 안으로 들어가 망치 다섯 개를 받아 집으로 가져갔다. 무엇이 그런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내는지 알아내면 그가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피타고라스는 쇠망치 다섯 개의 크기와 무게를 쟀다. 왜 망치들이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지, 함께 소리를 냈을 때 왜 그런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지 알고 싶었다.
이후 피타고라스의 연구는 수학과 우리가 사는 세계의 물리적 연관성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됐다. 그가 연구한 쇠망치 중 네 개는 각각 다른 망치의 배에 해당하는 무게가 나갔는데, 그런 무게 비율로 조화로운 화음이 탄생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다섯 번째 망치는 그 규칙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 다섯 번째 망치는 비논리적이었고 수치적 일관성이 없었으며 의미 없는 데이터였다.
피타고라스는 과학자들의 관행대로 나머지와 일치하지 않는 골칫거리 데이터인 다섯 번째 쇠망치를 제외한 나머지 네 개만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골칫거리라고 생각했던 그 다섯 번째 망치가 바로 아름다운 소리의 비밀이었다. 다섯 번째 망치는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를 냈고, 자칫 무기력해질 수 있는 체계에 씩씩한 기상과 공명을 더했다. 그래서 그렇게 절묘하게 어우러졌던 것이다.


다섯 번째 망치가 아름다움과 특별한 매력을 발휘한 것은 다른 망치들과 비슷했기 때문이 아니라 도드라졌기 때문입니다. 그 망치만의 도드라짐이 중요한 차이를 낳은 것이지요.

조직도 마찬가집니다.
다섯 번째 망치와 같은 도드라진 인재들이 적절히 섞여 있을 때 더 조화롭고 창의적인 조직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