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희망편지] 오물에 빠진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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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오물이 가득 고인 웅덩이에
한쪽 발이 빠진 아이가 있습니다.
그냥 냅다 발을 들어 빼면 될 텐데
아이는 울면서 계속 엄마만 찾습니다.
자기 삶에 변화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면서도
환경 탓을 하는 이는 오물에 빠진 아이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발을 쑥 빼면 될 텐데
계속 "지, 지" 하는
그는 아직 어린 사람입니다.
얼이 커야 어른이 되는데,
남 탓, 환경 탓만 하면서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면
영영 어른이 되지 못합니다.
몸이 다 자란 어린이는
언젠가 몸이 늙은 어린이가 될 뿐,
어른이 되고 어르신이 될 수는 없습니다.
어린이가 어른이 되고 어르신이 되는 길은
얼이 커지는 길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