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코드 많아 더 재미있다"…영화〈겨울왕국〉

Posted by MD워시퍼
2014. 2. 5. 15:40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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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가 2014년 1월 한국에 내놓은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의 흥행 속도가 무섭다. 개봉 18일 만인 지난 2일 누적 관객 600만을 돌파해 역대 외화 흥행 성적 9위에 등극했다. 관객과 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마지막 스크린을 올리고 났을 때 상황은 더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런데 이 영화.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독교적 요소가 매우 충실하게 들어있어 반갑다. 트라우마(죄)로 인해 얼음 속에 꼭꼭 숨어버린 엘사(인간)를 구하고자 목숨까지 내놓는 안나의 절대적 사랑(그리스도)이 주요 스토리 라인이다. 기독교적 코드로 〈겨울왕국〉을 리뷰 해봤다.



눈과 얼음을 다스리는 능력을 가진 엘사,

그러나 산천이 푸른 아들렌왕국 궁전에는 왕과 왕비, 그리고 두 딸인 엘사와 안나가 살고 있다. 하지만 왕국에는 한 가지 근심이 있다. 언니 엘사가 갖고 있는 능력 때문인데, 손이 닿았다 하면 모든 것이 두껍고 날카로운 얼음으로 변해 사람들을 해친다.

어느 날 엘사가 동생 안나와 놀아주다 그만 크게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엘사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꽁꽁 숨어 지내는 길을 선택한다. 10여년 후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한 여왕즉위식 날, 엘사의 숨겨온 능력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만다. 사람들은 그런 엘사를 ‘몬스터’라 부르며 두려워한다. 결국 엘사는 높디높은 산으로 도망쳐 자신만의 얼음궁전을 만들고 이전 보다 더 깊은 어둠속으로 숨어버린다. 이때 안나가 언니 엘사를 구하기 위해 나서고 끝내 언니 대신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적이 일어나게 되는데…….,

영화 〈겨울왕국〉은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만들었지만, 곳곳에 기독교적 코드가 포진해 있어 흥미롭다. 원죄를 짓고 에덴을 떠난 인간과 그를 구하기 위해 생명까지 바친 예수, 선과 악, 절대적 사랑 등이 핵심 코드다.


사람을 해치는 타고난 능력...원죄, 누가 구할 것인가


엘사는 눈을 만들어내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하지만 화가 났을 때 내던져지는 두껍고 날카로운 얼음들은 주위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무기일 뿐이다. 선천적인 이유인지 후천적인 이유인지 잘 알지 못한 채 그 능력은 점점 더 커져서 하나뿐인 동생마저도 위험에 빠트리는 아찔한 상황이 된다. 부모는 그 능력을 숨기라고 손에 장갑을 씌워주고 엘사도 자신을 들킬까봐 꼭꼭 숨어버린다. 마치 에덴에서 죄를 짓고 숨어버린 아담과 하와처럼 말이다.


여기서 엘사의 능력은 그녀에게 원죄에 해당한다. 그리고 여왕에서 하루아침에 마법을 부리는 ‘몬스터’로 내몰려 깊은 어둠 속에 살아가는 엘사는 인간을 대변한다.


그런 엘사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구세주는 바로 안나. 안나는 우여곡절 끝에 만난 언니 엘사에게 아들렌왕국으로 돌아가자고 간청하지만 거절당하고 오히려 공격을 받아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안나를 구할 수 있는 해독약은 오직 진정한 사랑. 그러나 찾기는 쉽지 않다. 몸이 점점 죽음에 가까워 질 때 즈음, 궁전사람들에게 붙잡혀 온 언니 엘사가 막 죽임을 당할 처지에 놓이자 안나는 자신의 몸을 던져 언니를 구하고 대신 죽는다. 인간의 죄를 구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지만 철저히 거절당한 채 죽임을 당하는 그리스도의 모습이다.


이때 비로소 엘사는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고 차갑게 식은 동생을 끌어안고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엘사의 참회가 진정한 사랑이 되었던 것일까, 죽은 안나는 언니의 품속에 다시 살아나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여기엔 기독교의 아가페 사랑과 부활 코드가 숨어있다.  



이번 영화 〈겨울왕국〉과 관련해 미국 휴스턴침례대학의 콜린 가르바리노 교수(역사학)는 2013년(미국은 지난해 개봉) 가장 기독교적인 영화라고 정의했다.


콜린 교수는 “영화는 엘사와 안나 두 주인공을 통해 각각 인간의 원죄와 숭고한 희생정신을 전하고 있다”며 “예수는 인간의 원죄를 대속하기 위해 죽임을 당하지만 다시 부활해 사람들이 화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 모든 것이 영화 속 내용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또한 “얼음과 눈을 다스리는 마법의 능력을 가진 엘사와 동생 안나는 성경 속 사탄과 예수, 악과 선을 대변한다”며 “기독교에서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죄를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깨트린다는 메시지가 있다”고 전했다.


우리 각자 갖고 있는 ‘엘사의 트라우마’


이 영화가 무서운 속도로 흥행하고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아마도 어린이와 어른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일 것이다.


과거 어떤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를 벗어내지 못한 채 외롭게 자신을 숨기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바로 엘사이기도 하다. 마음속에 얼음처럼 박혀 있는 한두 개의 트라우마는 시간이 지나면서 ‘외톨이, 몬스터’로 성장해 때로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 가족 혹은 친구들을 등지게 하는 기재로 작동한다.


하지만 엘사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벗어던지고 왕국 사람들 앞에 나가 당당하게 섰던 것처럼, 영화는 우리에게 상처에서 벗어나 빛으로 나오라고 말을 건다. 그럼 사람을 해치는 얼음 대신 더운 여름 왕국 사람들을 위한 시원한 스케이트장을 만드는 선한 능력으로 탈바꿈 될 것이라고. 다만 필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다. 돌멩이 요정 트롤이 남긴 명언 “외톨이에게 필요한 것은 포옹이다”를 기억한다면 말이다.


<출처 : 여주동행>


[일지희망편지] 살피는 마음

Posted by MD워시퍼
2014. 2. 4. 13:14 Feeling/일지희망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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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찰이란 밝게 살핀다는 뜻으로

위엄을 갖추되 떠들썩하게 밝히지 않으며,

또한 흩어지게 살피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밝은 이는

남과 시끄러운 일이 없으며,

남과 헤어지고 흩어지는 일이 없다.


[사색의 향기] 생명을 먹이는 일은

Posted by MD워시퍼
2014. 1. 28. 15:29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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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 베란다 화분에 아무것도 심지 않았다.
바람이 품어 온 민들레 씨앗,
저 홀로 뿌리내리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동풍이 불고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던 날, 9층 베란다 창밖에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다.
내 집에 찾아온 손님, 흙만 쪼는 모습이 보기 미안해
쌀 몇 알을 뿌려 주었다.
며칠 후에는 흰 비둘기가 등장했다.
생명을 먹이는 일은,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배부른 일이라서,
비둘기 몫으로 보리쌀을 한 봉지 구입했다.
비둘기의 깃털 색깔을 다서 깜비와 흰비라고 이름을 지었다.

- 김규나, 수필 '비둘기 랩소디' 중에서 -


반려동물뿐 아니라, 스쳐지나가는 동물에게까지,
그리고 식물에게까지 따스한 눈길을 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설사 그냥 지나친다 해도 그들에게 보내는 따스한 마음은
누구나 갖는 마음일 겁니다.
그래서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라는 말이 맞는가봅니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하지만,
세상은 어느 한 종족만이 지배하는 곳은 아닙니다.

'생명을 먹이는 일은,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배부른 일'이라는
구절이 유독 와 닿습니다.

[사색의 향기] 진정한 교육

Posted by MD워시퍼
2014. 1. 27. 15:30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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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 루소 -


교육의 목적은 지식의 전달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인간다운 인간으로 만드는가,
인격다운 인격을 갖출 수 있게 하느냐가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지식의 기계가 아닌
진정 사람다운 사람으로 기르는 일입니다.

따듯한 인간애가 바탕이 된 지식을
널리 인간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바로 진정한 교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