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향기] 생명을 먹이는 일은

Posted by MD워시퍼
2014. 1. 28. 15:29 Feeling/사색의 향기
728x90

그해 봄, 베란다 화분에 아무것도 심지 않았다.
바람이 품어 온 민들레 씨앗,
저 홀로 뿌리내리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동풍이 불고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던 날, 9층 베란다 창밖에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다.
내 집에 찾아온 손님, 흙만 쪼는 모습이 보기 미안해
쌀 몇 알을 뿌려 주었다.
며칠 후에는 흰 비둘기가 등장했다.
생명을 먹이는 일은,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배부른 일이라서,
비둘기 몫으로 보리쌀을 한 봉지 구입했다.
비둘기의 깃털 색깔을 다서 깜비와 흰비라고 이름을 지었다.

- 김규나, 수필 '비둘기 랩소디' 중에서 -


반려동물뿐 아니라, 스쳐지나가는 동물에게까지,
그리고 식물에게까지 따스한 눈길을 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설사 그냥 지나친다 해도 그들에게 보내는 따스한 마음은
누구나 갖는 마음일 겁니다.
그래서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라는 말이 맞는가봅니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하지만,
세상은 어느 한 종족만이 지배하는 곳은 아닙니다.

'생명을 먹이는 일은,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배부른 일'이라는
구절이 유독 와 닿습니다.

[사색의 향기] 진정한 교육

Posted by MD워시퍼
2014. 1. 27. 15:30 Feeling/사색의 향기
728x90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 루소 -


교육의 목적은 지식의 전달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인간다운 인간으로 만드는가,
인격다운 인격을 갖출 수 있게 하느냐가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지식의 기계가 아닌
진정 사람다운 사람으로 기르는 일입니다.

따듯한 인간애가 바탕이 된 지식을
널리 인간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바로 진정한 교육입니다.

 

[사색의 향기]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감자 - 뚱딴지

Posted by MD워시퍼
2013. 11. 6. 09:41 Feeling/사색의 향기
728x90
구름 한 점 없는 쨍한 쪽빛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해바라기 꽃을 닮은 노란 꽃이 어여쁘게 피었습니다.
그 노란 꽃은 뚱딴지, 또는 돼지감자라 불리는 여러해살이풀의 꽃입니다.

뚱딴지를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행동이나 사고방식 따위가 너무 엉뚱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라 적혀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훌쩍 키가 큰데다가 잎사귀도 비슷하여 해바라기로 착각하기 쉬운 정말 뚱딴지 같은 꽃이지요.
해바라기를 닮은 노랗고 예쁜 꽃과는 달리 뿌리를 캐어보면 아무렇게나 생긴 못생긴 덩이줄기가 나오는데 예전에는 맛이 없어 돼지 먹이로 주면서 돼지감자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원래 돼지감자는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식량이었다고 합니다.
17세기 경부터 유럽에서도 식용으로 사용하였으며
프랑스어로는'폼드테르'라 하여 땅의 사과로 불리웠습니다.

요즘은 이 돼지감자에 들어 있는 이눌린이란 성분이
당뇨에 특별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꽃과는 달리 못생긴 감자라서 뚱딴지가 되었지만 그 못생긴 뚱딴지가 사람을 살리는 효능을 지닌 것처럼 사람도 외모만으로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드러나지 않은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볼 수 있는 혜안을 지녀야겠습니다

[사색의 향기]소원이가 나이 스물 하고 하나일 때

Posted by MD워시퍼
2013. 11. 1. 08:24 Feeling/사색의 향기
728x90
학교에 가던 아홉 살 소녀가 술 취한 아저씨에게 끌려가 몹쓸 짓을 당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성폭행범은 법정에서 범행 당시 술 취한 상태였다는 이유로 12년의 형량을 선고 받습니다.
그가 다시 세상에 나설 때 아홉 살 소녀의 나이는 스물하고 하나가 됩니다.
때국물에서도 향내가 난다는 스무 살, 그 어린 소녀가 스물하고 하나일 때 과연 어떤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까요.

영화 '도가니'에 이어 관객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소원'은 일명 '나영이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성폭력은 피해자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영혼의 살인 행위입니다.

유교적 윤리관을 중시했던 우리 민족의 전통과는 달리 최근의 성폭력 문제는 심각합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2011년 우리나라 성폭력 발생건수는 인구 10만 명 당 33.7건으로 선량한 여인을 전쟁터의 성노예로 만든 파렴치한 만행을 저지르고도 반성조차 하지 않는 일본의 5배가 넘는다고 합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있는 것이고
동물과 달리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스스로 잘못을 교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놀 수 있는 세상,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임을 영화 '소원'은 우리에게 일깨워줍니다.

- 백승훈 시인

[사색의 향기] 축복의 말

Posted by MD워시퍼
2013. 9. 17. 09:06 Feeling/사색의 향기
728x90
박제된, 입이 큰 농어 아래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내가 입을 다물었다면, 난 여기에 있지 않을 것이다.'

- 차동엽의 '무지개 원리' 중에서 -


입은 복을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화를 부르기도 합니다.
물고기나 사람이나 입을 잘못 열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입니다.

한 번 입밖으로 낸 말은 
엎질러진 물처럼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내가 건네는 말 한마디가 
힘이 나게 하기도 하고 힘들게도 합니다.

항상 말할 때는 신중하게 하고
되도록이면 비난하는 말보다는 용기를 주는 말,
축복의 말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색의 향기] 이목지신(移木之信)

Posted by MD워시퍼
2013. 1. 7. 10:05 Feeling/사색의 향기
728x90
어느 날 대궐 담벼락에 이런 방이 붙었습니다.
'이 나무를 옮기는 사람에겐 백금을 주겠다.'
방을 보고도 나무를 옮기는 사람이 없자
상금은 천금,만금으로 늘어났습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밑져야 본전이라 여기고 나무를 옮겼더니
약속대로 만금을 하사 받았습니다.
옛날 중국 진나라의 재상이었던 상앙이
백성들의 나라에 대한 불신을 없애려고 아이디어를 낸 것이었는데
그 일이 있은 후로 나라의 정책이 백성들의 신뢰를 얻어
부국강병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신뢰가 없이는 나라가 바로 설 수가 없습니다.
한자의 믿을 신(信)은 사람의 말을 가리킵니다.
새해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바위같은 믿음이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사색의 향기] 다시 일어나서

Posted by MD워시퍼
2012. 12. 10. 15:50 Feeling/사색의 향기
728x90

사람들은, 양식을 저장할 수는 있으나 
행복은 저장할 수 없다. 
우리는 앞으로 전진 해야만 한다. 
전진하는 자에게는 행복이 따르고 
머물고 있는 사람에게는 행복도 멈춘다. 

- 에머슨 -


P.S
지금 잠시 주저앉아 계시는지요.
주춤, 멈춰계시는지요.
그렇다고 걱정은 마십시오.
잠시 충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잠시 가다듬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일어나서 힘을 낼 것입니다.
다시 시작하고, 다시 걸어갈 것입니다.
힘을 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