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향기] 부자이고 싶을 때

Posted by MD워시퍼
2014. 11. 21. 06:06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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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려 달라는 것을 거절함으로써 친구를 잃는 일은 적지만,
반대로 돈을 빌려줌으로써 도리어 친구를 잃기 쉽다.'

쇼펜하우어의 말입니다.

사정이 급한 이를 누구인들 도와주고 싶지 않겠습니까.
차마 눈을 마주칠 수 없을 만큼 딱해서,
내가 도와주어야만 될 일 같아서,
"그래요. 알았어요."
선뜻 대답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소액이라면,
받으면 좋고, 못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여길 테지만
내 기준보다 훨씬 넘치는 금액일 경우엔
당연히 망설이게 됩니다.
돌려달라고 말도 못하는 성격일 바에야
차라리 지금 섭섭하고 마는 게 낫습니다.

그래도, 힘없이 돌아가는 어깨가 안쓰럽고
내가 도리를 못했나,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럴 땐 내가 재벌이면 좋겠습니다.

[사색의 향기] 억새꽃

Posted by MD워시퍼
2014. 11. 19. 16:50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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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선 마음
누그러지지 않을 땐
들판에 나가 억새꽃을 보라

세상을 향해
시퍼런 날을 세우던 여름 날의 객기
바람 속에 은빛으로 풀어놓고
춤추는 억새꽃의 군무를 보라

고요해진다는 것은
스스로를 방생하여
자유로워지는 일

억새꽃
하이얀 영혼이
가만가만 타이른다

[사색의 향기] 주전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osted by MD워시퍼
2014. 11. 18. 09:21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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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멍입니다.
주전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전자가 아닌, 비어 있는 부분이지요.
비어 있는 장소에 무엇인가를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본질 그 자체에만 신경쓰다보니,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곤 합니다.
그것의 의미라든가, 그것 외의 다른 용도내지는 성격 등은 고려해보지도 않을 때가 많습니다.
현실만을 보고 물질만 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반대로도 생각해보고 상대의 입장에서도 고려한다면 세상이 달라 보이고, 사물의 이치가 달라 보일 것입니다.

[사색의 향기] 옛날이랑 똑같다

Posted by MD워시퍼
2014. 11. 14. 07:35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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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정말 옛날이랑 똑같다."
얼싸안은 채 동시에 쏟아낸 말이었습니다.
"남들이 보면 흉보겠다."
조심하면서도 몇 십 년만의 해후는 반가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연세 지긋한 분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너는 예전이랑 하나도 변한 게 없구나." 하실 때
'저 연세에 뭐가 변한 게 없을까.'
재밌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는데 친구들을 만나고보니, 그것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습니다.
겪어봐야 안다는 게 딱 맞습니다.

얼굴은 주름이 지고 체형도 바뀐 게 사실이지만 그때의 그 모습과 똑같다고 하는 것은 특유의 말투며 몸짓, 그리고 은연중 보이는 낯익은 표정 때문일 겁니다.
퍼즐 맞추기 하듯 뒷전으로 밀어 두었던 기억을 짜 맞추는 속에 다시 정이 생기고, 서로 우열을 가릴 필요도 없으니 역시 친구가 좋긴 좋습니다.

[사색의 향기] 친구야

Posted by MD워시퍼
2014. 11. 6. 12:46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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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리운 내 친구
어제 너와 함께 했던 길을 다녀왔어
남몰래 감춰두었던 널 꺼내놓았지
너의 이야기는 나도 모르게 눈가를 촉촉해지게 하더군

가을이면 갈색코트를 입고 커다란 초록의 가방을 들고 있던 너
환하게 웃으며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너
난 지금도 네가 있을 것 같아 뒤를 돌아보곤 하지
너와 함께 했던 여행 길
항시 나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해 주었던 너이기에
그 배려에 감사 했었지

하얀 밤송이 같은 머리칼
우수에 젖은 커다란 눈동자
바람이 불면 쓰러질 것 같은 가녀린 체구
외롭고 쓸쓸해 보이던 뒷모습
힘겨움에 지친 너의 모습
우린 그렇게 가을 속으로 들어갔지

잘 있는 거지?
가을은 내겐 아픔이란다
그리고 사랑이기도 하고 너이기도 하지
가을이 내속으로 깊숙이 들어오면
난 깊은 한숨을 토해낸단다
그리움으로......

[사색의 향기] 바람에게도 길은 있더라

Posted by MD워시퍼
2014. 9. 18. 01:17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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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바람 길을 내어 바람을 찾아가듯
넘기는 책장마다에도 길이 있어 길을 열어준다
페이지마다에 새겨진 꿈 이루기 위해
영혼의 등불 밝혀 활자의 행간 사이로 낸 길"

보이지 않는 바람이지만, 느껴지는 바람 길입니다.
그 길은 제 스스로 만든 길, 우리도 스스로 길을 내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남이 내어준 길로 편안히 가기도 하지만, 내 자신이 만든 길이 더 보람이 있습니다.
책에도 길이 있지요. 이마가 서늘해지는 계절, 책에서 길을 만나고 또 내 길을 내어도 좋겠습니다.

[사색의 향기] 묵직한 지혜

Posted by MD워시퍼
2014. 9. 15. 18:40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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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지혜에 매달려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깊이도 없고, 이치에도 닿지 않는 주장들. 그러나 그들은 모릅니다.
그것이 대단한 것이고 최고의 선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시시콜콜 따지는 것도 싫증이 나서, 무조건 제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제 주장만 옳다고 하는 것도 신물이 나서 깊이 있고 묵직한 지혜를 그리워하는 지금입니다.

[사색의 향기] 가진 것이 참 많습니다

Posted by MD워시퍼
2014. 9. 3. 15:11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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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거든 낙심하지 마라.

- 괴테 -

가난하다고,
가진 것이 적어서 마음껏 누릴 수 없다고
때론 푸념하지만
둘러보면 가진 것이 참 많습니다.

건강한 신체가 있고,
밝은 웃음이 있고,
가족과 친구와 이웃이 있으니까요.

어깨 펴고 당당히 살라고
넓은 세상도 있습니다.

[사색의 향기] 인재를 알아보는 눈

Posted by MD워시퍼
2014. 8. 30. 01:32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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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하는 길에는 방법이 따로 없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길을 가는 사람이라도 잡고 묻는 것이 옳다.
또 종이지만 나보다 글자 하나라도 많이 알면 그에게 배워야한다.

- 박지원 -

인재가 있다면, 내 편 네 편을 따지기 전에 그를 찾아가야 합니다.
그에게서 배우고 의견을 따라야합니다.
내편이라도, 그가 기준에 부합되지 못하고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당연히 그를 멀리해야 합니다.
그러나 팔은 안으로 굽고 사사로운 정에 얽히니 문제입니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은 나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멀리 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그의 뛰어남을 알아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진정 큰 사람입니다

[사색의 향기] 나의 경험으로 답을 찾으라

Posted by MD워시퍼
2014. 8. 28. 10:15 Feeling/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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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담 전체에 매달려 숲을 이루는 담쟁이 넝쿨은 시원함을 선사해주어 좋습니다.
모처럼 가까이 들여다보고 만져도 보았습니다.
새싹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자라고 있었는데 새로운 줄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손으로 살짝 건드려보고 가만 위로 들어보아도
꼼짝하지 않습니다.
바닥을 꽉 쥐고 놓지를 않습니다.
가는 줄기와, 줄기 끝에 동그랗게 맺혀 있는 열매 같은 것이 신기하게 담벼락에 꼭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도록 큰 힘을 내고 있습니다.
짧은 순간에 느껴지는 자연의 가르침이 놀랍습니다.

담쟁이 넝쿨 가까이에 가시면 한번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