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샤오미(小米)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손자에게 생일선물로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주고 싶어하는 70대 노인이 있었다. 평소 인터넷도 인터넷뱅킹도 해본 적 없는 노인이니 구매개방이니 구매예약이니 하는 행사를 알 리가 없었다. 그래서 샤오미의 고객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자신에게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소연했다. 그러자 한 직원이 자신의 뱅킹 계좌로 대신 샤오미 스마트폰을 주문한 뒤 노인에게 주소를 물어 배송했다.
감동한 노인은 나중에 샤오미 서비스센터에 '샤오왕(小王)'이라는 직원에게 전해달라며 기기값과 쪽지를 보내왔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다른 직원이 샤오왕에게 물었다.
"혹시 돈을 안 주면 어쩌려고 그랬어?"
그러자 샤오왕이 대답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고, 그 노인이 그럴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만약 그 노인이 기기값을 보내오지 않았다 해도 총괄매니저님이 그 비용을 직원 혼자 부담하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샤오미의 공동창립자 가운데 한 명인 리완창(黎萬强)이 쓴《참여감》이라는 책에서 인용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는 창립된 지 이제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은 샤오미가 어떻게 세계를 놀라게 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는지, 그들의 경영철학과 전략 등이 생생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 최근 샤오미를 싸구려 모방품이나 만드는 '대륙의 실수'가 아니라 애플과 삼성을 위협하는 '대륙의 실력'이라고 부르는지 확실히 알게 된 까닭입니다.
제 생각에 알리바바, 화웨이, 그리고 샤오미와 같은 중국 기업은 이미 한국 기업을 앞질렀다고 봅니다. 우리 기업들이 보다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할 이유입니다. 한국 기업들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